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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초4-6 과반 학력저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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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일학원 작성일20-12-04 14:34 조회2,3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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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초4~6학년 과반 학력저하 우려…"원격수업에 日 2시간↓사용"

 

서울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7월 초등학교 설문조사
지난해 통계청 조사, 초등생 일평균 학습 시간 '4시간'
"단정하긴 어렵지만 학력저하 발생하고 있다고 유추"
쌍방향 원격수업, 학부모는 "필요" 교사는 "불필요해"
학생 4명 중 1명은 아직도 노트북 없어…인프라 격차
[서울=뉴시스] 30일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의연구보고서 '코로나19로 인한 학교 수업 방식의 변화가 교사 수업, 학생 학습, 학부모의 자녀 돌봄에 미친 영향: 초등학교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학생 53%는 원격수업에 하루 2시간 미만을 쓴다고 답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2020.11.30.hokma@newsis.com[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등교가 중단되면서 진행되는 원격수업에 서울 초등학생 4~6학년 과반 이상이 2시간 미만을 쓴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등교 수업이 진행되던 지난해와 비교해 학습량이 줄어 학력 저하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은 '코로나19로 인한 학교 수업 방식의 변화가 교사 수업, 학생 학습, 학부모의 자녀 돌봄에 미친 영향: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현안 연구보고서에서 지난 7월 진행한 원격수업 관련 설문 결과를 이 같이 공개했다.

이번 설문은 임수현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 등 교육연구정보원 연구진이 지난 7월20~31일 초등교사 573명, 초등생 학부모 3851명, 초 4~6학년 학생 3549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설문에 응답한 학생들은 주로 오전 9시~오후 1시에 노트북을 활용, 하루 보통 1시간 이상에서 2시간 이상의 시간을 원격수업에 투자한다고 답했다.

특히 절반을 넘는 53%가 2시간 미만을 원격수업에 쓴다고 답했다. 1시간 이상~2시간 미만이 42.9%로 가장 많았으며, 1시간 미만이 9.6%로 집계됐다. 2시간 이상~3시간 미만은 30.3%, 3시간 이상~4시간 미만은 13.1%, 4시간 이상은 4.1% 순이었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 통계청의 생활시간조사에서 초등생의 하루 평균 학습시간은 4시간46분이었다. 학교 활동 외 학습시간은 이 중 1시간57분이었다.

원격수업이 진행되면서 학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단정하기에는 섣부르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이 2017년 4, 6학년 수학 기초 학습 진단 연구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진단 평가를 실시한 결과, 평균 점수가 3년 전과 비교해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절대적인 학습량과 학력은 비교적 정비례 한다는 점에서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이루어진 상황과 대비했을 때 지금 당장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학력 저하가 발생하고 있다고 유추해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학습 격차를 완화하고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았던 쌍방향 원격수업에 대한 필요성을 묻는 설문에서는 교사와 학부모들의 인식차가 두드러졌다.

초등학교 교사들은 담임 76%, 교과 58%가 2학기에도 원격수업을 지속할 때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반면 학부모들은 1~2학년 64%, 3~4학년 73%, 5~6학년 78%가 쌍방향 수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초등교사들은 원격수업을 운용하면서 '과제 제시형' 수업을 가장 많이 활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3회 이상' 활용했다는 교사는 원격수업 초창기인 5월 60%, 과도기인 7월 65%로 늘어났다. 반면 쌍방향 수업은 5월 92%가 쓰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7월에는 87%로 나타나 외면됐다.

교사들이 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꺼려하는지 조사한 설문 결과, 개인정보 침해 우려와 가정 내 인프라 구축 문제, 학부모에게 수업이 공개되는 부담감이 대표적 이유로 꼽혔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앞두고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가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한 26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고등학교 빈 교실에서 선생님이 비대면 수업을 하고 있다. 2020.11.26. mspark@newsis.com연구진이 어려움을 느낀 정도를 1~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사진 캡쳐 등 개인정보 침해 우려는 평균 4.57점으로 '그렇다(4점)', '매우 그렇다(5점)'는 응답이 더 많았다. 가정에 기기, 인터넷망 구축이 돼 있지 않다는 문항은 4.11점, 학부모에게 수업이 공개되는 부담감은 3.85점이었다.

연구진은 "담임 교사의 경우 매 차시 새로운 수업을 준비해야 하고,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위해서는 부수적인 시청각 자료 제작과 재구성을 위한 더 많은 에너지와 시간이 요구된다"며 "초등학생은 중·고교생과 달리 기본생활습관과 기초학습능력을 형성하는 초기 단계로 교사와 부모의 도움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초등학생의 특성, 초등교사 업무의 특수성 등을 이유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쌍방향 수업이) 학생의 수업 이해 확인 및 피드백 제공을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수업 형태임을 유념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부모, 결손가정 등 학생의 가정 배경에 따라 상대적으로 원격수업을 받기 위한 지원에 차이가 있다고 답한 설문 결과도 눈길을 끈다. 학생 4명 중 1명은 노트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해 인프라 측면의 격차도 여전했다.

연구진이 학생들에게 양친이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나눠 조사한 결과, 부모 중 한 사람 이상이 없는 학생 43%는 "주중 오전 9시~오후 5시 사이 나의 학습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양친이 모두 있는 경우 '없다'는 답변은 28% 수준이었다.

또 학생들에게 현재 갖고 있는 노트북 등 디지털 기기 보유 여부를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은 89%, 노트북은 74%, 태블릿은 65%가 갖고 있다고 답했다. 2가지 이상의 기기를 보유한 경우는 전체 응답자의 62%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한부모가정, 결손가정 아동의 경우 온라인학습에 필요한 교육적 환경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사회적 우려대로 취약계층의 경우 원격수업으로 인한 새로운 교육 격차의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학부모들에게 '학습 돌봄에 대한 부담'을 물은 결과 84%가 '증가했다'고 답했으며, 자녀의 미디어 노출 시간도 86%가 늘었다고 대답했다.

자녀는 늦게 일어나고(63%), 늦게 잠들며(66%), 운동량이 감소했다(83%)는 답변도 모두 절반을 넘었다. 반면 사교육에 대한 부담감은 44%가 늘었다고 답했고, 변화 없음 38%, 감소함 18%로 조사돼 대조를 보였다.

교사들은 1학기 원격수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는 교육 당국이 제시한 관련 지침이 모호하다는 점을 가장 많이 꼽았다. 5점 만점에 4.03점으로 조사돼 자주 힘들었다(4점), 매우 자주 힘들었다(5점)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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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NEW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