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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4까지 번진 대입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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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일학원 작성일20-01-03 14:48 조회3,4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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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초4, 고등학생 되는 2025년

고교학점제 도입·특목고 폐지

2028년 대학갈땐‘논술형 수능’

학부모 “논술학원 보내야할지

강남 이사 가야할지 고민많아”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김모(41) 씨는 5년 후를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현재 초4가 고1이 되는 2025년이면 이름도 생소한 ‘고교 학점제’가 도입되고, 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국제고도 사라진다. 더 큰 걱정은 논·서술형 수능이다. 김 씨는 6일 “솔직히 대입은 조금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당장 논술 학원이라도 보내야 하는 건 아닌지, 힘들더라도 강남이나 목동으로 이사 가야 하는지 고민이 많다”며 “매년 교육정책이 바뀌는 것 같아 온전히 믿진 않지만, 왜 하필 우리 애가 시행 첫해 희생양이 돼야 하는지 좀 억울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2025년을 기점으로 교육환경의 대변화를 예고하면서 초등학교까지 대입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특히 고교학점제, 자사고·외고·국제고 폐지, ‘미래형 수능’이 동시에 적용될 초교 4학년 학생(2009년생)들은 ‘교육 빅뱅’을 맞이하게 됐다.

가장 뜨거운 감자는 미래형 수능이다. 2025년 고교학점제 도입에 맞춰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객관식 5지 선다형 시험’의 한계와 부작용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평가방식이 필요하다는 요구에서다.

가장 유력한 방안은 논·서술형 문항을 도입하는 것인데, 교육부는 프랑스 대입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 등을 참고해 내년 중 시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대입제도 4년 예고제에 따라 2024년에는 최종안을 내놓아야 하는데, 다음 정부로 넘어간 시점이기 때문에 최대한 초안 작업만이라도 해놓겠다는 뜻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논·서술 문항을 다 도입할지, 아예 논술 과목을 만들지, 절대평가로 전환할지 등 모든 방안을 열어놓고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논술전형은 폐지하면서 수능 시험에는 논·서술형 문제를 도입하겠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과거 창의력 사고를 키운다며 독서·논술을 강조했다가 논술 학원 붐이 일어난 것을 상기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채점을 누가 어떻게 정확하게 할 것인가의 공정성 문제도 남는다”며 “공정성 강화를 위해 정시 비중을 확대한다는 것과도 모순된다”고 덧붙였다.

고교 선택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자사고·외고·국제고가 모두 일반고로 전환돼 ‘근거리 배정’으로 바뀌면, 이들 학교 근처나 학군이 보장된 강남, 목동 등으로 이사하려는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고교 교사는 “고교학점제 내에서는 다양한 수업과 교육과정을 갖춘 학교들이 유리한 만큼 학교 간 격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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